[전문의 칼럼] 광대축소술 후 살처짐, 정말 피부 탄력 때문일까? CT로 분석한 45도 광대 연조직 변화와 볼륨 이동의 진실
- Dr. Park

- 2시간 전
- 4분 분량
안녕하세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박종철 원장입니다.
안면윤곽수술, 그중에서도 광대축소술을 계획하시는 환자분들과 상담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자 우려는 단연 '볼처짐' 또는 '살처짐'입니다.
"수술 후 얼굴 폭은 줄었는데, 왠지 모르게 나이 들어 보인다", "볼살이 흘러내린 것 같다"는 광대축소술 후기들을 접하며 수술을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를 단순히 '수술 후 피부 탄력이 떨어져서 중력에 의해 처지는 현상'으로 이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제가 수술 전후 환자분들의 장기 CT 데이터를 추적 관찰하며 분석한 결과, 환자분들이 느끼는 안면윤곽 살처짐의 실체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는 단순히 피부가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뼈의 이동에 따른 '연조직(살, 근육, 지방)의 재배치' 과정에서 얼굴 볼륨의 중심점이 이동하며 생기는 시각적 현상에 가깝습니다.
오늘은 45도 광대 부위의 연조직 변화를 중점적으로 분석하여, 광대축소술 후 얼굴 선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살처짐 느낌을 예방하는 이상적인 수술 방향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광대축소술, 뼈가 줄어들면 연조직은 얼마나 줄어들까?
광대축소술은 도드라진 광대뼈(골격)를 절제하고 내측으로 이동시키는 수술입니다. 이때 뼈를 덮고 있는 연조직도 뼈를 따라 함께 이동하게 되는데, 뼈가 들어간 만큼 살이 100% 똑같이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집도한 환자분들의 CT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45도 광대 부위에서 뼈 이동량 대비 연조직 변화량(반영률)은 대략 60~80%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뼈를 줄이면 해당 부위의 연조직 부피감도 확실히 감소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어디가 줄어들고, 어디가 남는가'하는 위치적 차이에 있습니다.

'살처짐'인가, '볼륨의 이동'인가? (45도 광대의 딜레마)
많은 분들이 "수술 후 광대가 밋밋해지고 살이 처져 보인다"라고 호소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45도 광대 부위의 해부학적 특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광대축소술로 인해 뼈가 줄어들면서 연조직이 감소하는 부위는 주로 광대의 상방부(눈 밑, 앞광대 쪽)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반면, 광대의 하방부(볼 쪽)에는 여전히 피하지방과 심부볼(협부지방) 등 연조직이 두껍게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며 '처짐'으로 인식됩니다.
상방부 연조직 감소: 45도 광대의 돌출감이 사라지면서 입체감이 줄어들고 얼굴이 평면적으로 변함 (밋밋해짐).
하방부 연조직의 상대적 부각: 위쪽 볼륨이 줄어든 반면, 아래쪽 볼살(심부볼 등)은 그대로 남아있거나, 축소된 광대뼈에 의해 심부볼이 눌리면서 오히려 볼륨이 강조됨.
결과적으로 얼굴의 무게 중심이 아래로 쏠린 듯한 느낌을 주게 되며, 환자분들은 이를 "살이 처졌다(Sagging)"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즉, 실제 피부 탄력이 힘없이 늘어진 것과는 별개로, 상방 볼륨 부족과 하방 볼륨 과잉으로 인한 밸런스 붕괴일 가능성이 큽니다.


위의 사례(술후 1년 경과)를 보시면, 노란 화살표 부위에 살이 처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연조직과 골조직을 중첩한 CT 이미지를 보면 해당 부위에 유의미한 실제 볼륨 증가는 관찰되지 않습니다.
즉, 광대 상방의 볼륨감이 감소하여 상대적으로 하방이 무거워 보이고 밋밋해진 현상이 '살처짐'으로 오인되는 것입니다.
역설적 증명: 광대 재건으로 본 볼륨의 중요성
반대로, 45도 광대가 너무 밋밋하거나 과도하게 절제되어 광대 재건(복원)을 원하시는 환자분들의 사례를 보면 이 원리가 더욱 명확해집니다.
자가골 이식이나 재위치술을 통해 45도 광대의 볼륨(Bone Volume)을 회복시켜 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뼈의 볼륨이 살아나면서 처져 보이던 연조직이 다시 리프팅 된 듯한 시각적 효과가 나타납니다.
뼈가 연조직을 지지해 주는 '텐트의 기둥' 역할을 다시 수행하게 되면서, 얼굴의 하이라이트 포인트(MP)가 상방으로 이동하여 생기 있는 얼굴선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매력적인 45도 광대를 위한 수술 계획: 상방과 하방을 모두 고려해야
따라서 매력적인 광대축소술을 위해서는 무조건 뼈를 많이 깎거나 뒤로 밀어 넣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45도 광대 상방의 연조직 감소뿐만 아니라, 광대 하방 연조직(심부볼 등)의 변화까지 예측하여 수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3차원적 이동 전략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내측 이동 (Inward): 정면에서 보았을 때 옆광대의 폭을 줄여 얼굴을 갸름하게 만듭니다. (단, 과도할 경우 심부볼 압박으로 하방 볼륨이 강조될 수 있습니다.)
후방 이동 (Backward): 45도 광대의 튀어나온 정도를 줄입니다. (과도할 경우 앞볼이 꺼져 보여 밋밋하고 늙어 보일 수 있습니다.)
상방 이동 (Upward): 수술 시 자연스럽게 동반됩니다.인위적으로 상방으로 고정하지는 않습니다.
연조직 동시 해결: 뼈를 줄일 때 하방 연조직이 뭉칠 것이 예상된다면, 심부볼 제거나 지방 흡입 등을 병행하여 하방의 무게감을 덜어주어야 '처짐 느낌'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뼈의 이동 방향을 조절하여 45도 광대의 입체감(Apple Zone)은 유지하되 얼굴 폭은 줄이고, 필요시 하방 연조직을 조절한다면 안면윤곽 살처짐 걱정 없이 매력적인 동안 라인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광대축소술 후의 변화는 단순히 뼈 사진만으로는 100% 예측할 수 없습니다. 뼈의 이동이 뼈를 덮고 있는 연조직, 특히 광대 상방과 하방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입체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흔히 '살처짐'으로 오인되는 부작용은 45도 광대 상방의 볼륨감이 사라지고 하방 연조직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본인의 피부 두께, 탄력, 그리고 광대 하방의 지방량(심부볼) 등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춘 뼈의 이동량과 방향을 설정해 주는 전문의와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전문의 칼럼] 광대축소술 후 살처짐, 정말 피부 탄력 때문일까? CT로 분석한 45도 광대 연조직 변화와 볼륨 이동의 진실](https://static.wixstatic.com/media/36d2f3_0b26f064f7ca42c28af46944c7873614~mv2.png/v1/fill/w_980,h_966,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36d2f3_0b26f064f7ca42c28af46944c7873614~mv2.png)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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