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후 코퍼짐, 정말 그럴까요? 코 모양 변화의 오해와 진실
- Dr. Park
- 6월 6일
- 3분 분량
안녕하십니까?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박종철입니다.
많은 환자분께서 양악수술을 고민하실 때 수술 후 코 모양이 변하지는 않을까, 특히 코가 넓어 보이는 '코퍼짐'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십니다. 그래서 "양악수술을 하면 코가 무조건 넓어지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오늘은 양악수술과 코 모양 변화의 상관관계, 그리고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코퍼짐' 현상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더불어 안면 비대칭과 코 비대칭이 함께 있는 경우, 어떤 수술을 먼저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양악수술 후 코 모양, 왜 변하게 될까요?
양악수술 후 코 모양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코가 놓여있는 기반인 '코 주변부 골격(paranasal area)'의 위치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얼굴의 뼈는 집의 기초 공사와 같고, 코는 그 기초 위에 세워진 구조물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기초가 되는 코 주변뼈가 이동하면 그 위에 있는 코의 연조직도 영향을 받아 위치나 모양이 자연스럽게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는 필연적일 수 있으나, 그 변화의 양상이 항상 '코가 넓어지는 것'으로 귀결되지는 않습니다. 변화의 방향과 정도는 전적으로 코 주변부 뼈가 어느 방향으로, 그리고 얼마만큼 이동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코퍼짐' 현상, 정말 항상 나타날까요?
환자분들이 가장 우려하시는 코퍼짐 현상은 코 주변부 골격의 '이동 방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1. 코 주변부 골격이 '전진'하는 경우: 코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무턱이나 중안면부 함몰 개선을 위해 위턱뼈 전체를 앞으로 이동시키는 '상악 전진술'과 같은 수술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코를 받치고 있는 뼈, 즉 코의 지지대가 전방으로 이동하면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코끝 상승: 지지대가 앞으로 나오면서 코끝이 다소 높아지거나 살짝 들려 보일 수 있습니다.
콧방울 확장: 콧방울을 지지하는 뼈의 기반이 넓어지면서 코가 옆으로 다소 퍼져 보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양악수술후 코끝 상승 콧방울 확장
물론 수술 시, 이러한 코퍼짐을 최소화하기 위해 콧구멍 안쪽 근육과 연부 조직을 모아주는 '비강저 봉합술(cinch suture)'을 함께 시행합니다. 하지만 골격의 이동량이 클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코모양 변화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2. 코 주변부 골격이 '후퇴'하거나 '변화가 거의 없는' 경우: 코가 넓어지지 않습니다.
돌출입 수술(ASO)처럼 위턱을 뒤로 이동시키는 경우에는 코 주변부 골격이 앞으로 전진하지 않습니다.
코퍼짐 현상 미미: 코를 넓어지게 하는 주된 요인인 '지지대의 전방 이동'이 없으므로, 코가 옆으로 퍼지는 현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매우 미미한 수준에 그칩니다.
코끝 들림 가능성: 다만, 수직적인 골격 변화가 동반된다면 코끝이 살짝 들려 보이는 변화는 생길 수 있습니다.
상악후퇴시 코퍼짐 현상 미미
결론적으로, 양악수술을 한다고 해서 코가 무조건 넓어진 다는 것은 오해일 수 있습니다. 환자분의 얼굴 골격 상태와 수술 계획에 따라 코가 넓어질 수도, 현재의 폭이 유지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코 비대칭이 있다면, 양악수술과 코 성형 중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코에 비대칭이 동반된 환자분이라면, 저는 양악수술을 먼저 받으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모든 구조의 기준이 되는 '골격'을 먼저 바로잡아야 합니다.
코는 얼굴의 중심을 잡아주는 골격 구조 위에 놓인 연조직입니다. 코는 이러한 골격 구조 위에 놓인 연조직이므로, 골격이 이동하면 코의 위치와 모양도 자연스럽게 변하게 됩니다. 만약 비뚤어진 골격을 그대로 둔 채 코 성형을 먼저 진행한다면, 추후 양악수술로 뼈의 위치를 바로잡았을 때 애써 맞춰놓은 코의 모양이 다시 틀어지거나 변형될 수 있습니다. 비뚤어진 땅 위에 건물을 반듯하게 지을 수 없듯이, 골격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하여 대칭적인 기반을 만든 후, 그에 맞춰 코의 세부적인 모양을 다듬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순서입니다.
둘째, 기존 코 성형 보형물과 골격 기준선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코 성형 시 사용된 보형물이 실제 골격의 중심선과 다르게 위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양악수술 시 중요한 해부학적 기준점 중 하나는 코뼈의 시작점인 '비근점(nasion)'인데, 만약 보형물이 이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삽입되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양악수술로 뼈의 대칭을 맞춘 후, 기존 보형물이 오히려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거나 얼굴 전체의 조화를 깨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격의 비대칭이 있다면, 양악수술을 통해 대칭적인 기반을 먼저 확보한 뒤, 새로운 골격 기준에 맞춰 코 성형을 계획하는 것이 두 번의 수술을 피하고 가장 조화로운 결과를 얻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양악수술 후 체중 변화가 코 모양에 미치는 영향
흥미로운 점은, 수술 후 체중 변화 역시 코 모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위턱뼈를 전진시켜 이론적으로는 코퍼짐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었던 한 한 환자분은, 수술 후 약 6kg의 체중을 감량하셨습니다. 그 결과, 얼굴의 전반적인 지방이 감소하면서 수술 전과 비교했을 때 코가 퍼지는 현상 없이 오히려 코가 더 작아 보이는 효과를 얻으셨습니다. 이처럼 수술 계획 외적인 요소도 최종 결과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 정확한 예측과 전문의와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양악수술은 코뿐만 아니라 기울어졌던 입꼬리의 수평을 맞추고, 팔자주름을 개선하며, 인중과 중안면부의 길이를 조절하는 등 얼굴의 전반적인 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수술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코와 주변 연조직의 변화를 3D CT와 같은 정밀 장비를 통해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양악수술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코가 무조건 넓어진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의 수술 계획에 따른 변화를 정확히 인지하고 함께 계획을 세워나가시는 것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지름길입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이 해소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추가적인 술전 술후 변화사례는 다음 사이트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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